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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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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든 꽃 그리고 햇감자


BY 조미성 2000-04-18

7년째 변치 않고 베란다를 지키는 철쭉. 한달반을 쉬임없이 친정엄마 간병으로 3월 없는 봄을 지나 4월중순에야 봄을 느낀 오늘. 드디어 만개한 꽃잎파리 한쪽으로 시들어버린 꽃잎들.
지하철 안에서 오가며 기억했던 아줌마 사이트를 처음으로 방문하며 늘 마음으로만 있었던 끄적거림에 가슴까지 두근거리지만 별 준비없이 제목을 정하느라 잠깐 고심 끝에 지금 오후 1시 43분의 그림을 제목으로 정했습니다. 작은 딸은 버터에 구운 감자를 좋아하고, 저를 꼭 닮은 큰 딸은 소금에 찍어 먹는 감자를 좋아하고, 얼큰이 엄마 저는 마요네즈에 버무려진 감자를 좋아한답니다. 거창하게 작가라는 말에 우스워지지만 지금, 이 순간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니까요. 왜냐구요? 엄마가 지난 금요일 퇴원하시면서 아주 조금의 마음의 여유가 생겨 오늘은 아이들 간식으로 감자를 준비했거든요... 시들은 꽃잎. 결코 이쁘지도 않지만 적당히 수분히 날아가버린채로 녹색잎에 주저앉은 저 모습도 우리네 아줌마들이 겪어내야할 일상이 아닐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