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주인 조회 : 285

꿈꾸던 신혼의 밤


재수 어머니께서 그녀를 만나고 온 후 지인들에게 자랑삼아 늘 말씀하셨다고 한다.
 
‘우리 아들 새 장가 간다고.
우리 며늘애가 아주 싹싹하고 예쁘다고.
붙임성이 좋아서 어머니라고 부르며 옷도 선물했다고.
어머니 건강 하시라고 식품도 보내 왔다고.
그 비싼 홍삼도 엄청 많이 보내 주었다고.
좀 일찍 만났으면 아들도 낳아 대를 이어드리고 싶다는 말을 했다고.
몸이 건강해야 새 각시가 권태증 내지 않는다며 아들을 위하여 더운 여름날 사골을 삶고 있다고.
결혼식만 간단히 치루고 곧바로 합쳐서 살 거라고.
살림살이 혼수 필요 없고 몸만 들어오면 된다고...‘
 
어머니 보시기에 그녀를 향한 아들의 모습이 얼마나 행복해 보였기에...
어르신이 얼마나 바라던 며느리 상이었기에...
 
나는 생각한다.
내가 보기에는 그녀는 아닌 것 같은데 여자팔자 뒤움벅 팔자라고 재수 정도의 순정파 남자의 사랑을 받는다면 행복하게 살수도 있겠다는 마음도 있었다.
세상의 반은 여자이고 반은 남자라고 그녀를 포기하라고 몇 차례 충고를 하긴 했지만 내 피붙이가 아니었기에 적극적으로 말리지는 못했다.
세상 돌아가는 것을 볼 때 처녀 총각들도 마음보다는 육체가 먼저 너무도 쉽게 서로를 탐닉하는 세상에 저렇게까지 공을 들이는 구시대의 순정파 남자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계절이 바뀌고 그녀의 취향과 그녀의 요구대로 겉모습부터 성품까지도 바뀌어가던 재수와의 마지막 대화는 이랬었다.
 
“누나! 나 오늘 그 애하고 신혼 밤을 보낼 거야. 지가 먼저 꼬리치는 날도 있었지만 사랑하니까 내가 지켜주고 싶어서 오래 참았지...”
 
“그럼 아직 바라만 보는 사이예요?”
 
“누나는 참! 바라보긴 누가 바라봐 지켜주고 있었다니깐?”
 
“히히히~~ 여태껏 창문에서 세레나데 부르는 로미오와 줄리엣이었구나?”
 
“사실은 내 옆에 맴도는 년들 다 정리하고 깨끗한 몸과 마음으로 사랑하는 사람에게 나를 바치겠다 이거였지. 그 애도 말은 안했지만 많이 기다렸을 거야. 선물도 준비했고 내일로 택일을 받았지. 사랑이 무엇인지 확실히 도장박아 줄 거야.”
 
“내일? 오늘이라며...”
“그러니까 저녁 먹고 와인도 한잔하고 12시 넘어서... 으~흐흐 불타는 신혼의 밤이 될 거야!”
 
그래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재수자신의 주변을 정리하였으니 그녀도 자신의 주변을 정리 했겠지 하는 마음으로 더는 물어보지 않았다.
 
“누나 축하해줄 거지?”
 
빙그레 웃어주기는 했지만 뭔가 말로 표현 할 수 없는 아쉬움이 있는듯하여 이른 축하의 말은 해주지 않았다.
그저 마음으로만.
바람기 끝.
외로움 끝.
이렇게 한 커플이 탄생하는구나 생각했다.
재수는 그렇게 기대에 부풀어 있었고 다음날 들려온 소식은 경찰서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