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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면세한도 어느 정도가 적당하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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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BY 주인 조회 : 289

재수 들락날락


옷 방에서 적당히 가까운 곳에 대형 마트가 있다. 그래서인지 오후 시간이 되면 시장가는 주부들이 잠시 쉬었다가는 정거장 역할을 한다. 커피 인심이 좋은 옷 방이라고 소문이 난 탓에 손님이 많은 날에는 커피향이 사람 발길을 잡을 때도 있다.
그래서 인지는 몰라도 재수는 20 여일을 어김없이 옷 방을 찾았고 싱겁을 떨다가 돌아가곤 했다. 그에게도 옷 방은 정거장이 되어가고 있었다. 오늘따라 얼굴이 창백한 재수는 술 냄새를 풍기며 들어왔다.
 
아줌마~~ 커피 냄새 참 좋다. 그래도 난 쓴 거 말고 양촌리 커피로 주삼. 나 오늘 술 많이 마셨어 아줌마. 오늘 딸 만났거든.”
 
...?”
 
숨도 안 쉬는지 계속 말이 이어지고 있는데 이 마을에 오래 살았다는 나이 지긋한 단골손님이 오셨다. 편하게 지내다보니 호칭은 언니라 불렀다.
 
참새 방앗간을 그냥 지나갈 수 없지. 잠시 쉬었다가자~~.”
 
어서 오셔요 언니! 커피 한잔?” 
 
그래~~ 옷도 안 팔아주면서 커피만 축내고... 으응? ! ~ 너 오랜만이다.”
 
어어어~이모!”
 
어머! 언니가 이모님 이셨어요?”
 
동네 소문 전달자로 유명한 단골 언니가 재수를 보고 반갑게 가까이 가서 등을 두드리며 안아준다. 이제 재수의 신상을 알게 되는구나 생각하며 일회용 커피 2잔을 타서 탁자에 놓고 화장실 다녀온다는 말을 남기고 잠시 자리를 비켜 주었다.
그렇게 하루가 지나고
다음날 어김없이 재수가 왔다.
 
아줌마~~ 저거 쌕시한 저거 이름이 뭐야? 겉옷이야? 술집 애들 입는 옷이야?”
 
겉옷 아니 예요. 슬립인데...”
 
아니야? 저런 옷 입고 다니던데? 그럼 간나들 속옷을 입고 돌아다니는 거? 말세다 말세야!”
 
알고도 모르는 척 하는 것인지 정말 몰라서 하는 말인지 재수 말에 언제 부터인가 경계를 풀고 깔깔대며 웃고 있었다.
 
~! 아줌마도 웃을 줄 아는 구나... 무표정 싸이보그 인줄 알았더니만 웃었단 말이지? 좋았어... 웃으니까 이쁘구먼! 아줌마~~ 저거 같은 것으로 4개 싸줘! 선물 포장으로 예쁘게...”
 
사이즈는요. s, m, l 어느것으로...”
 
큰 거는 아줌마 입고 작은 것으로 싸줘!”
 
한꺼번에 포장해요?”
 
뭬라? 이 아줌씨가... 포장지 아까운 겨? 따로 해야지 네 년에게 나눠 줄 건데.”
 
참 나 원! 알 수 없는 사람이네요.”
 
? 알 수 없다고? ~! 아줌마가 궁금했다 이거네~? 알려줘? 알았어.”
 
아니 그냥... 똑같은 슬립을 네 사람에게...”
 
알려줄게, 내일 알려준다고... 알려주기 전에 나도 아줌마가 궁금해. 아줌마 몇 살이요? 일곱? 여덟?”
 
아홉!”
 
장난기 있게 물어보는 사람에게 나 역시장난기 있게 대답을 했다.
재수 들락날락20일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