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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BY 주인 조회 : 231

연구 대상


발로 문을 퉁퉁 걷어찬다. 문 쪽을 바라보니 복숭아 2상자를 들고 턱을 위로 올렸다 내렸다 몹시 바쁘다. 문을 열어달라는 뜻이다. 한숨 한번 크게 쉬고 일어나 무표정으로 너 왜왔니?” 하는 마음으로 문을 열었다.
 
~~ 굼뜨기는... 재게 재게 뛰어나오지는 못할망정 팔자걸음으로 어슬렁어슬렁 나왔단 말이지...?”
 
“......”
 
여기 좀 얹어 놓을게 아줌마~~ 에이 구~ 저 쌀쌀맞은 면상 하고는...”
 
못 본척하는 나를 향해 싱글싱글 웃어가면서 옷 박스위에 복숭아 상자를 올려놓는다.
 
과일가게 형님이 엄마 갔다 드리라고 싫다는데 자꾸 주네... 신세지기 싫어서 만원 던져주고 왔지. 돈이 더 있으면 더 드리고 싶었는데 옷 사려고 살짝 만원만 슬쩍 뺏어. 나 잘했지 아줌마~~”
 
물어보지도 않은, 알고 싶지도 않은 말을 혼자 떠들어가며 분잡하게 팔을 휘휘 돌리다가 행거 기둥에 손등이 긁히고 말았다. 행거를 주먹으로 치는 포즈를 취하더니 그곳에 걸린
여성 인견 원피스와 통바지를 골라 턱으로 싸달라는 신호를 하며 또 혼잣말을 한다.
 
아줌마~~ 아프다 호 해줘~~”
 
(어라? 대책 없이 어리광까지... 뭥미...?)
 
얼마냐고 묻지도 않고 4만원을 책상위에 놓으며 말한다.
 
삼 만원은 옷값이고 만원은 맡겨 놓는 거야 아줌마~ 그리고 내 옷 멋 진거 몇 개 골라 놓으라고 세 번째로 분명히 말 했수다아~~ 난 같은 말 3번 이상 안하거든...? 그리고 여기 이거 복숭아 한 상자는 아줌마 맛있게 드시고 아줌마~~ 나 오늘은 엄마한테 가야 하니까 이만 가고 내일 오겠소. 충성!!”“
 
무어라 말 할 시간도 주지 않고 아예 싫다고 손사래를 쳐 보지만 복숭아 1상자를 남겨놓고 아기를 안듯이 한상자만 덜렁 가슴에 안은 채 거수경례를 하고 사라졌다. 할 말을 잊고 혼자 생각한다. 저 사람은 대체 뉘 집 아들일까? 어떻게 왜 저렇게 맘대로 일까?

참 연구대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