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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했던 성차별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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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BY 낸시 조회 : 504

초심을 잊지 말자.

식당을 하기 전, 식당을 하고싶다는 내게, 왜 식당을 하려느냐고 누가 물었다.

퍼주는 것이 좋은데, 식당을 하면 맘대로 퍼주어도 될 것 같아서라는 말이 생각없이 불쑥 나갔다.

그런 마음으로 식당을 하면 절대 망하지 않을 것이란다.

십년 넘는 시간이 흐르고, 4개 째 식당을 하면서 가끔씩 그 때 나눈 대화가 떠올랐다.

대화를 나눈 사람이 누구였는지도 기억이 안나는데, 뜻은 시간이 갈 수록 선명해진다고나 할까.

 

요식업은 다른 사업에 비해 경쟁이 더 심하다고 한다.

망할 확률이 더 높다는 뜻이다.

시작하고 3년 안에 망할 확률이 70퍼센트가 넘는다는 말도 있다.

지나고보니 고개가 끄덕여지고 가슴을 쓸어내리게 되는 말이다.

은행 잔고는 달랑달랑인데 텅 빈 식당을 보면서 가슴이 까맣게 타들어가던 순간들이 내게도 있었다.

 

처음 식당을 시작했을 때 모든 방법을 다 동원해 광고를 했다.

효과? 

별로였다, 아니 없었다.

생각을 바꾸었다.

광고비에 쓸 돈으로 손님들에게 퍼주기를 하자.

광고비가 어디 한 두푼인가, 손님들에게 아무리 공짜 음식을 퍼주어도 광고비보다 적게 든다.

타고난 푼수라서 퍼주는 것이라면 자신있다.

온갖 이유를 붙여 퍼주기 시작했다.

처음 온 손님이니 공짜, 생일이니 공짜, 이것은 테스트용 음식이니 공짜, 맛있다고 하니 덤으로 하나 더,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학생이라니 먹기 쉬운 음식으로 공짜...

공짜로 퍼주는 음식을 먹은 손님이 다시 찾아오고 친구을 달고오고, 차츰 손님이 늘었다.

망할까봐 가슴이 까맣게 타들던 그 식당이 지금은 손님이 줄지어 찾아드는 곳이 되었다.

 

두번째, 세번째, 네번째, 식당을 거듭할 수록 식당을 하기 전 누가 했던 말이 진리였음을 느낀다.

식당이 한가하다 싶으면 나는 공짜 음식을 퍼나르기 시작한다.

하기야 바쁠 때는 공짜 음식을 퍼나를 시간이 없으니 한가할 때라야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포기해야하는 것 아닌가, 고민하던 네번째 식당도 그렇게 살아나고 있다.

처음 몇 달 손해를 보던 식당이 이제 손해를 벗어나기 시작했다.

역시 퍼주는 것이 답이다.

초심을 잊지 말아야겠다.

식당을 거듭할 수록 식당을 하기 전 나눈 대화의 뜻이 더욱 선명해진다.

이런 뜻이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