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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BY 낸시 조회 : 517

무제.

남편이 심통이 났다.

손님이 없어서다.

날더러 점심시간에 물건을 사러나가라 한다.

급히 살 것이 있는 것도 아니고 혹시 손님이 올지 모르는데 점심시간에 나가라는 것은 말이 안된다.

부엌에서 일하는 이는 아직 훈련이 덜 되어  믿고 맡기기엔 서툴다.

그렇다고 설명을 해도 억지를 부린다.

손님이 없으니 내가 없어도 된다는 거다.

망하기로 작정한 것이라면 모를까, 혹시 단체 손님이라도 오면 어쩌려고 이러는지...참.

그러더니 결국 참지 못하고 자기가 물건을 사러 나간다고 나갔다.

 

꼭 이럴 때 일이 터진다.

인터넷이 안된다.

우리는 주문 받는 시스템이 인터넷으로 연결되어 있어 인터넷이 안되면 난처하다.

주로 부엌에서 일을 하느라 나는 컴퓨터는 잘 다룰 줄도 모른다.

손님이 왔는데 어떻게 주문을 받아야 하는지, 진땀이 난다.

이것 저것 눌러봐도 안된다.

인터넷이 안된다 하니 손님 표정에 짜증이 서린다.

에라, 모르겠다. 컴퓨터는 몰라도 손님 비위 맞추는 것이야 내 전문이다.

"It is your lucky day!. It is on the house!"

이 말에 짜증이 서리던 손님 얼굴이 환해진다.

하기야 공짜 싫은 사람이 어디 있을까...

손님에게 공짜 음식을 만들어 주고 일을 마무리지었다.

 

이런 날, 나는 기분이 좋다.

살면서 다른 사람에게 행운을 선물할 수 있는 기회가 어디 흔한가...

행운의 여신이라도 된 기분이다.

물론 남편은 기분이 나쁘다.

그렇지만 상관없다.

그러기에 자리를 지키지 누가 나가라고 했나 뭐...

하루도 안 빼놓고 불평불만을 늘어놓고 심퉁을 부리는 남편아 거 봐라...자꾸 돈이 달아나지.

돈이 안벌린다고 심통을 부리면 돈이 오려다가도 무서워 달아나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