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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에 알게 모르게 퍼져 있는 남녀 성차별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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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BY 낸시 조회 : 447

손님은 왕이다

'손님은 왕이다' 흔히 들을 수 있는 말이다.

살아갈 수록, 무엇이든 원칙을 지키는 것이 어렵고 중요하다는 생각을 한다.

장사를 하는 내게 '손님은 왕이다'는 말은 꼭 지켜야 할 원칙 중 하나이다.

나도 지켜야 하지만 식당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이 원칙을 지키도록 훈련시키는 것 또한 내가 해야 할 일이다.

 

우리는 식당에 오는 손님에게 커피를 공짜로 제공한다.

일불로 가격이 표시되어 있지만 그냥 공짜로 줄 때가 대부분이다.

어떤 손님이 음식은 필요없고 커피만 마시고 싶다기에 공짜이니 맘대로 마시라고 말해주었다.

손님이 고마워하면서, 음식을 먹으러 와야될 것 같은 의무감을 느낀다고 하기에 와주시면 고맙지요하고 답하였다.

그것을 보고있던 종업원이 말했다.

'세상에 공짜가 없는 것은 아시지요?"

자기 생각에는 허물없이 농담을 했다고 생각하였을 것이다.

그럴까...

나는 아무리 단골 손님이라도 손님을 친구처럼 대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농담은 금물이다.

손님은 왕이라면, 어찌 왕에게 농담을 할 수 있을까...

 

손님이 들어오고 나갈 때, 인사를 한다.

나가는 손님 뒷꼭지에 대고 종업원이 말했다.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또 오세요."

자기는 잘한다고 한 말인데 이 말도 내 귀에 거슬렸다.

내 생각에 이런 종류의 말은 왕에게 해서는 안되는 말이다.

손님을 왕으로 생각한다면 그저 처분을 바랄 뿐이지 또 오라는 요구를 어찌 할 수 있단 말인가.

그런 말을 손님에게 하는 것은 안된다고 말하니 종업원의 표정이 뜨악하다.

내가 유난을 떤다는 생각이 들었나보다.

 

식당을 몇 년 하면서 수많은 종업원을 겪다보니 별의별 사람이 다 있다.

그런 별의별 사람을 식당 종업원의 자질을 갖추도록 훈련을 해야한다.

처음에는 상식이 있는 사람이면 어련히 알아서 하겠지...이런 마음이었다.

그런데 아니다.

'손님은 왕이다' 상식에 속하는 말이지만 식당에서 일하는 사람이 그렇게 행동하는 것은 드물다.

장사에서는 정말 중요한 원칙인데 이것을 그리 중요하게 여기고 지키려는 사람은 뜻밖에도 찾기 힘들다.

아마도 그래서 손님에게 농담을 해서는 안된다는  내 말을 들은 종업원의 표적이 뜨악했을 것이다.

 

사람들은 장사가 어렵다하고, 망하는 사람도 수두룩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 사람들이 망한 이유가 혹시 원칙을 소홀히 한 것은 아니었을까...궁금하다.

식당을 하는 사람이, 가족을 위해 상을 차리는 정성으로 음식을 준비한다고 말하는 것을 많이 들었다.

그 정도 정성으로 음식을 준비하는 것은 부족하다고 나는 종업원들에게 말한다.

음식 재료를 아끼고 절약하는 것이 나를 위해주는 것으로 착각하는 종업원에게 말한다.

아끼는 것은 집에서 하라, 나는 돈을 벌려고 장사를 하는 것이지 아끼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음식을 보고 손님 입에서 감탄사가 나오게 하는 것이 재료를 아끼고 절약하는 것보다 몇 배 중요하다.

그런 음식을 만들기 위해 필요하다면 버려야 할 것은 과감하게 버리라.

손님은 왕이다.

왕의 식탁을 차리는 것은 가족을 위해 식탁을 차리는 것보다 몇 배나 많은 정성이 필요하다.

그런데 그런 정성으로 음식을 준비하는 식당이 과연 몇이나 될까...

 

손님은 왕이라는 간단하지만 중요한 이 원칙을 나라고 항상 지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 원칙 하나만이라도 마음에 새기고 장사를 하면 망할 일은 없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