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낸시 조회 : 385

흔들리며 피는 꽃

자기가 힘들다하면 내가 듣기 싫어하고 예민하게 구는 이유를 친구가 생각해보았더란다.

아마도 내가 살아온 삶이 많이 힘들어서 그런 말을 듣기 싫어하는 것 아니겠나...그런 짐작이 들었단다.

자기가 들어보니 내가 살아온 삶이 어찌 살아냈나 싶어보였단다.

뭐든 힘들다고 하는 친구다운 생각이다.

아니면 그런 말이 내 지나온 삶에 공감하고 위로하는 말이라고 생각한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세상에 힘들지 않은 인생이 어디있다고...나는 굳이 내 삶이 더 힘들었다고 말하고 싶지 않다.

살아내는 것이 모두에게 만만치 않은 일임을 인정한다면 굳이 내것이 힘들다고 징징댈 이유가 없지 않나...이것이 내 생각이다.

각자 자기 삶을 살아내는 것도 힘에 겨울텐데, 내 삶의 무게까지 그 위에 더 얹고 싶지 않다는 것도 힘들다고 말하지 않은 이유다.

내가 가진 넘치는 에너지를 다른 사람에게 나누어줄 수도 있지 않느냐고, 가끔 친구가 그런다.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이럴 때, 나는 짜증난다.

그래서 잘라 말해주었다.

"남에게 나누어 줄 에너지는 없어. 나도 있는 힘 없는 힘 다 쥐어짜 내 인생을 살아가는 중이거든.

돈주고 너를 고용한 것은 도움을 받기 위해서지 내 에너지를 나누어주기 위해서가 아니야."

 

흔들리며 피는 꽃이란 시가 있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느냐고 한다.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고 젖으며 피었다는 것이다.

 

세상에 힘들지 않은 인생이 어디 있다고, 자기 인생이 힘드니 남의 에너지를 나누어 달라고 한다는 말인가.

만일 내가 내 에너지를 힘든 사람과 나누겠다고 나선다면 그것은 교만이고 내 인생을 모독하는 것이다.

나는 열심히 내 인생을 살고, 친구 또한 열심히 자기 인생을 살고...모든 사람이 그렇게 살다보면 아름다운 세상이 되는 것 아닌가 한다.

날마다 웃으며 산다고 내 인생이 힘들지 않다고 누가 감히 말할 수 있을까...

주어진 하루에 감사하고 밝고 환한 얼굴로 살아내는 사람의 삶도 어렵고 힘들긴 마찬가지다.

그런 사람이라고 흔들리는 순간이 없을까, 울고싶은 순간이 없을까, 화나는 순간이 없을까...

 

꽃이 흔들리고 젖으며 줄기 곧게 세워 꽃을 피워내듯 인생도 마찬가지다.

포기하고 싶은 순간, 울고싶은 순간들과 씨름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줄기 곧게 세워 살아가는 듯 싶다고 에너지가 남아도는 것 아니다.

안간힘을 다해 곧게 살아가려고 애쓰는 것이다.

남의 인생은 쉽고 호락호락하다고, 자기 인생만 힘들다고 착각하지 마라.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며 피었나니

흔들리며 줄기 곧게 세웠나니

......

힘들면 다른 사람에게 징징거리는 대신 이 시 귀절을 떠올려보면 어떨까...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