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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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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 a taxi driver


BY 마가렛 2017-08-13

I 

 

발목접질한 것도 생각보다 오래간다. 거기에다 발톱까지 말썽을 일으켜서

일주일 내내 병원을 다녔다.

오전에 정형외과를 갔더니 역시 주말이라 평소보다 사람이 많았다.

털털한 의사선생님은 말씀도 잘하시고 환자를 편하게 대하니

병원엔 손님이 늘 많았다.

처음엔 집 가까운 병원을 가려고 했었는데

남편이  추천한 병원을 -쾌적하고 깔끔한 병원을-

며칠째 다니고 있었다.

영화를 에매했기에 아침을 조금 서둘렸더니 여유있게

영화관에 도착할 수  있었다.

언제부턴가 마음이 급해졌는지, 미리미리 준비하는 건지

시간보다 좀 서두르는 편이다.

 

방학이라, 주말이라 영화관은 사람들로 붐볐지만

  요즘 핫한 영화'택시 운전사'에 대한 기대로

좌석에 앉아 영화 시작을 기다리고 있었다.

노부부들도 꽤 많이 오셨고 젊은 연인들의 팝콘든 낯익은 풍경도 많이보였다.

난 몇 년 전 부터 팝콘을 멀리한다.

영화관하면 의례 팝콘과 콜라가  실과 바늘이다 싶었는데

요즘은 커피 하나만 준비해가면 오케이!

 

 

영화는 조용필의 단발머리를 부르며 택시 운전을 하는

송광호로 크로즈업된다.

연두색의 택시가 80년대의 상징으로 표현되었고, 서민으로 살아가면서  딸과 성실하게

살아가는 김만섭(송광호)은 평범한 택시 운전사다.

그러던중 독일기자인 피터가 광주까지 왕복을 해준다는 조건으로

10만원에 돈을 받아 밀린 월세를 갚겠다고 광주로 출발을 하는데...

광주는 한국의 평범한 도시가 아니라 낯설고 무서운 도시로 변해있었다.

군인들과 대학생들이 서로 적이 되어 총을 겨누고 화염병을 던지고

방송에선 제대로된 보도를 보내지도 않고

엉뚱하게 조작된 방송을 보내는데

독일기자인 힌츠페터가 광주 민주화 운동을 세계에 알리는

실화를 바탕으로한 영화이다.

그가운데 만섭씨가 처음엔 돈 때문에 광주까지 함께했지만

그런 위험천만한 일이 기다리고 있을줄이야...

사우디에서 5년간 고생했다던 만섭씨는 콩글리쉬로

독일기자와 대충 소통을 하지만 언어의 장벽은 높다.

광주에서 다친사람들을 도와주다가

영어과 다니는 학생의 통역으로 셋은 함께 움직인다.

피터는 자신이 촬영한 필름을  금속캔 속에 포장해서 과자더미 속에 숨겨서

일본으로 반출한 다음 독일 방송국에서 방영하게된다.

집에 있는 딸이 눈에 밟혀 기자를 광주에 두고 다시 서울로 올라가던 중

딸에게 전화를 해서 -딸과함께 소풍 가기로 약속을 했지만-

아빠가 손님을 두고 왔기 때문에 소풍은 다음에 가자고 한다.

광주로 가서 사태의 심각성에 놀라면서

택시 기사들과 단합하여 동참을 하는데

피터는 먼저 만섭씨에게 서울로 가라고  손짓하지만

우리의 만섭씨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아임 어 택시 드라이버,

유아 택시 손님."

다시 광주로 가서 독일기자를 우여곡절끝에 공항으로 데려다 주는

만섭씨에게 기자가 택시 수리비를 보내주겠다며

이름과 전화번호를 적어달라는데

고민한 끝에 엉뚱한 이름과 번호를 적어준다.

 

독일기자 덕분에 광주사태는 세계에 알려지고

피터는 한국에서 기자상을 받는다.

그러면서 친구인 만섭씨를 애타게 찾지만 끝내 찾지 못하고...

2016년 세상을 떠난다.

 

며칠전 신문을 봤더니

고 힌츠페터기자 부인과의 인터뷰가 실렸다.

부부는 독일에서 초등학교 친구로

대학도 같은 대학 의대를 진학했는데

남편은 적성에 맞지않아 기자로 직업을 바꾸었고

부인은 의사라는 직업을 택했다고한다.

 

우리의 큰 사건이 독일기자의 사명으로

세계에 알려진 5.18민주화 운동을 다시한번 영화로 보면서

눈물이 많이 났다.

아직도 그 가족들은 슬픔에 잠겨있겠지만

나라의 민주화를 위해 희생한 모든 분들께 감사와 미안함으로 고개숙인다.

 

2011년 5월에 5·18 광주 민주화 운동 관련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정식으로 등재되었다.

 

 

*아컴에서 보내주신 모바일 영화티켓으로 모처럼 뜻깊은 영화를

남편과 잘 감상했다.

아컴에 감사드립니다...^^